F&F, 저점 찍고 반등…中 패션시장 회복 조짐에 화색

기사승인 2024. 05. 06.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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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6만원대 탈출 7만원 넘어서
디스커버리 판매량 상승하며 활력
글로벌시장 다변화도 긍정적 작용
올 들어 패션기업 F&F의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고물가에 소비 심리가 움츠러든 데다, 국내에서 MLB를 비롯한 라이선스 브랜드의 인기가 한풀 꺾인 영향이 컸다. 하지만 올 하반기부터는 이 같은 상황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관련업계 및 증권가 시각이다. 주력 시장인 중국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2분기를 저점으로 하반기부터 실적 반등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F&F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 오른 7만2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4월 초 이후 줄곧 6만원대 박스권에 갇혀있던 주가는 지난 2일 6.22% 상승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오르며 다시 7만원대로 올라섰다. 주가가 다시 호조세로 돌아선 데는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소비 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것과 중국서 선전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점이 중요하게 작용했다.

실제 중국의 3월 소매판매 데이터에서 의류는 전년 대비 4% 증가한 것에 반해, F&F는 15%나 증가해 중국 내 펀더멘털(기초체력)의 견조함을 입증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지난해 F&F의 매출액 비중에서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41%에 달하며, 대표 브랜드인 MLB의 중국 본토 매장 수는 2022년 말 800개에서 지난해 말 기준 1100개까지 증가했다.

F&F 관계자는 "국내 의류 소비 심리 악화로 국내 매출 및 이익률이 감소했으나,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으로 이를 만회 중"이라며 "특히 중국, 동남아가 아닌 아시아 신규 시장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주력 브랜드인 MLB의 면세 매출이 12.9%·비면세 매출이 28.2% 급감하며 타격이 컸지만, 디스커버리의 판매량이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주가에 활력을 불어놓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MLB(엠엘비)는 국내 일반 채널에서 중국 보따리상(따이공) 대상 물량 조절에 더해 브랜드 선호도 하락으로 매출 감소 폭이 컸다"며 "디스커버리는 지난해 하반기 대비해 매출 감소 폭을 줄여나가고 있으며 신제품 출시로 4월에는 1분기 대비 개선된 모습을 보인다"고 전했다.

최근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매력이 높아진 만큼, 저가 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에 5월 한 달간 11개 증권사가 제시한 F&F 목표주가 평균은 9만9818원이다. 목표주가와 현 주가간 괴리율은 37%다.

F&F는 매출의 절반 이상이 해외에서 나올 정도로 글로벌 시장에 강한 회사다. 회사가 실적 개선을 위해 해외 매출처 다변화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이에 따라 F&F가 전개하는 MLB는 올해 동남아시아에 40여 개 매장을 추가로 열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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