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감기 끝났지만 잠잠한 비트코인… 시장 반응 ‘극과극’

기사승인 2024. 04. 23.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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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감기 완료에도 시세변동 없어
중동 리스크 등 해외 악재 발목
비트코인이 4년마다 돌아오는 반감기가 끝났음에도 시세 변동이 크지 않은 가운데 가격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당장 급등하지 않더라도 6개월 이후에는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올해의 경우 이미 반감기 이전에 비트코인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만큼 가격 상승이 없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가상자산 시장의 최대 호재로 꼽히는 비트코인 반감기는 지난 20일 오전 9시께 완료됐다. 비트코인 반감기란 전체 발행량이 제한된 비트코인의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점으로, 약 4년마다 한 번씩 돌아온다. 일반적으로 반감기 이후 시장에 공급되는 비트코인 수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연내 10만 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향방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최고가를 돌파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전문가들은 지난 세 차례의 반감기 때처럼 비트코인 가격이 즉시 급등하지 않아도 최고가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에릭 안지아니 크립토닷컴 사장은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향방에 대해 "하루 혹은 일주일 안에 큰 변동이 없더라도 6개월에 걸쳐 비트코인 강세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실제로 첫 반감기였던 지난 2012년과 2016년, 2020년 당시 비트코인은 1년 가까이에 걸쳐 긴 시간 동안 상승했다.

2012년 반감기 이후 1년 뒤 비트코인의 가격은 8069% 증가했고, 2016년 반감기 후 1년 뒤 284%, 2020년 반감기 후 1년 뒤 559% 상승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 발행사인 비트와이즈도 "현물 상장지수펀드 수요의 증가와 반감기로 인한 공급 충격이 겹치며 비트코인 가격이 더욱 상승할 수도 있다"며 "향후 12개월 동안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예측했다. 특히 최근 홍콩이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현물 ETF를 승인한 것이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반해 반감기 이후에도 비트코인 가격에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예측도 존재한다. 여기에 미국 국채금리 급등, 중동 위기에 대한 불안감 등 악재도 더해져 오히려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JP모건은 올해는 이미 반감기 이전에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기 때문에 과거 세 차례의 반감기 때와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독일 투자은행 도이체방크 역시 "현재 비트코인 시세에 반감기 효과가 미리 반영된 만큼 반감기 이후 시간이 지나도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초글루 JP모건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반감기 이벤트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오히려 하락할 가능성이 더 크다"며 "비트코인이 여전히 과매수 상태이며 반감기 이후 예상 생산 비용이 4만2000달러를 웃돌고 있어 하락을 예측한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반감기 직후 큰 가격 변동이 없었다. 지난 22일 글로벌 가상자산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반감기 당시 비트코인은 6만3000달러 선을 유지했고 이후 6만5000달러까지 회복됐으나 여전히 횡보 중이다.

23일 오후 2시 35분 기준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96% 오른 6만6655달러를 나타냈다. 6만6000달러 선을 회복했지만 반감기 이전과 비교했을 때 큰 상승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홍콩의 블록체인,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발표 등 호재에도 미국 국채금리 급등 및 중동 지역 위기, 시장의 불확실성 등이 발목을 잡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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