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IPO 최대어 온다”… 증권사, 전산장애 차단 초긴장 모드

기사승인 2024. 04. 23.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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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서버 증설에 대규모 자금 투입
발생 땐 투자자 피해·디지털 경쟁력 ↓
KB증권, 운용비 최다 증가… 23.9% ↑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 중 하나인 'HD현대마린솔루션'의 일반 청약과 상장을 앞두고 KB증권 등 주관·인수 증권사들이 전산장애를 차단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산시스템·서버 증설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효율적인 전산 운영을 위한 업무 프로세스 간소화나 접속 대기 시스템도 도입했다.

과거 카카오뱅크나 SK바이오사이언스 등 대어 IPO와 관련돼 일부 증권사에서 장애가 발생, 투자자의 피해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IPO 이후 증권사의 전산 관련 민원이 크게 늘어나는 사례도 빈번했다.

이 때문에 전산장애가 발생해 왔던 증권사는 투자자에 대해선 보상금을 지급하고, IPO 주관 역량에 대한 신뢰도도 떨어지는 등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이번 HD현대마린솔루션 IPO를 앞두고 증권사들이 전산장애 차단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흥행이 기대되는 HD현대마린솔루션 IPO를 앞두고 주관 및 인수 증권사들이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대형 기업 IPO 이후에는 매번 전산장애가 발생하면서 증권사에 대한 관련 민원도 급증했기 때문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공동대표주관사는 KB증권, 공동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 인수사는 대신증권과 삼성증권이다.

실제 2021년과 2022년 대형주 IPO 과정에서 증권사 전산시스템 장애가 발행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한국투자증권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미래에셋증권, LG에너지솔루션은 하이투자증권에서 장애가 일어났다.

이들 증권사는 투자자에게 피해보상을 했다. 윤영덕 더불어민주연합 국회의원에 따르면 2021년에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전산장애와 관련해 각각 8억6300만원과 39억3800만원을 보상했다. 하이투자증권 역시 보상금이 7억원에 달했다.

증권사로선 보상안 지급보다 투자자들에게 평판이 떨어지는 리스크가 더 크다. 모바일 중심으로 각종 거래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전산 오류 발생은 회사의 디지털 경쟁력을 끌어내리는 악재다. 투자자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증권사들은 전산장애를 차단하기 위해 회사 역량을 쏟고 있다. KB증권은 초대형 IPO 종목의 원활한 청약 및 상장을 위해 선제적으로 MTS·HTS 관련 전산 시스템을 증설했다. 그 결과 104만명이 동시 접속한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일에도 안정적 서비스를 제공했다. 최근에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IDC)를 오픈해 청약과 상장 전반 프로세스를 분석하고 효율화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비대면 청약 고객의 트래픽 쏠림에 원활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전산을 충분히 확보했고, 하나증권은 'IT인프라 리빌드(Rebuild)' 사업을 통해 동시접속자 최대 50만명을 수용가능한 시스템을 이달 구축했다.

대신증권은 동시접속을 위한 서버와 IDC 증설, 청약과 이체 등 각종 업무 프로세스 간소화, 병목현상 해소를 위한 접속 대기표 시스템을 적용했고, 삼성증권은 서버 증설과 함께 단계별 대응 방안 등을 마련했다. IPO 관련 전산장애는 청약 때보다 상장일 매도 주문과 관련해 많이 발생하는 만큼, 상장일 효율적인 서비스 배분 등으로 장애 발생을 최소화한다.

이를 위해 전산운용비를 늘려, 전산시스템 관리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KB·신한투자·하나·대신·삼성증권의 지난해 기준 전산운용비 합은 2825억원으로 전년 대비 15.7% 늘었다. KB증권이 23.9%로 가장 많이 증가했으며, 이어 하나증권(23.4%), 신한투자증권(22.3%), 삼성증권(8.8%), 대신증권(8.4%) 순이었다.

KB증권 관계자는 "초대형 IPO 경험과 효율화된 청약·상장 프로세스를 앞세워 이번 HD현대마린솔루션 IPO에서도 안정적인 대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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