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에…한·일 재무장관, 외환시장 공동 구두개입

기사승인 2024. 04. 1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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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G20서 원·엔화 가치 하락 우려
중동사태 여파 '고환율' 지속될 듯
원/달러 환율, 오늘은 1,390원대로 하락 출발<YONHAP NO-1812>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연합
세종/ 이정연 기자 = 한일 재무장관이 최근 양국 통화 가치하락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급격한 외환시장 변동성에 대응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실상 처음으로 양 재무장관이 공동으로 외환시장에 구두개입에 나선 것이다. 이에 원·달러 환율은 1380원대까지 내려왔지만, 미국이 기준금리 인하를 늦출 것으로 예상되고 중동 사태에 대한 불확실성에 강달러 기조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되고 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계기로 열린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과의 면담에서 통화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를 공유했다.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16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0.5원 오른 1394.5원에 거래를 마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이날 장중 1400원 선을 터치했는데,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한 건 1997년 외환 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2022년 미국발 고금리 충격 등 세 차례 뿐이어서 '심리적 마지노선'을 넘겼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다만 지난 16일 정부와 한국은행의 구두개입에 이어 재차 나온 한일 양국 재무장관의 공동 구두개입에 17일 원·달러환율은 1386.8원에 소폭 하락한 채로 장을 마감했다. 엔화 가치 역시 34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는데, 달러·엔 환율은 154엔대를 오가고 있다.

일각에선 외환 대응의 총탄이 부족해질 것을 염려해 한미 통화스와프를 다시 체결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한다. 이에 대해 이날 외환당국 관계자는 "외화유동성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돼 특별하게 고려하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올해 3월 말 외환보유액은 4192억5000만 달러로 전 세계에서 9위이고, 순대외채권국이란 점에서 대외건정성은 양호하다고 평가받고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경상수지가 흑자라 위험한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중동 원유 의존도가 높은 탓에 만약 확전으로 이어지면 환율이 상당히 오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미 통화스와프가 체결된) 일본이 있긴 하지만 일본 역시 환율이 오른 탓에 우선 정부 입장에선 외환시장 개입을 하면서 지켜보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가능성에 대해선 "미국이 우리나라만 해주진 않기 때문에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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