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국내외 시장 전망은?

기사승인 2024. 04. 1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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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이 아시아 최초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세계 최초로 이더리움 현물 ETF를 승인했다. 이에 우리나라에서도 승인 여부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홍콩의 현물 ETF 승인 발표 이후 비트코인은 일시적으로 올랐을 뿐 이내 다시 하락 중이다. 이는 미국 국채금리 급등 및 중동 지역 위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5일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홍콩은 이더리움 현물 ETF를 세계 최초로 허용하게 됐으며 비트코인 ETF를 승인한 것도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처음이다. 앞서 미국은 지난 1월 비트코인 현물 ETF를 처음으로 승인했지만 이더리움 ETF는 아직까지 승인하지 않은 상태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SFC의 승인 후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하기까지는 약 2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이 비트코인, 이더리움 현물 ETF를 모두 승인하는 아시아 첫 사례가 되자 우리나라의 현물 ETF 승인 여부에도 관심이 모인다. 지난 1월 미국이 처음으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했을 당시 금융위원회는 자본시장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상자산은 가격 변동성이 크다. 앞으로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하며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총선에서 승리한 더불어민주당도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공약으로 내건 만큼 향후 승인 여부를 검토할 가능성이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같은 아시아 지역의 국가가 비트코인, 이더리움 현물 ETF를 모두 승인한 만큼 우리나라에서도 승인 여부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홍콩의 아시아 최초 비트코인,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이후 비트코인은 일시적으로 6만6000달러 선을 넘어섰으나 하루 뒤인 16일부터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오후 2시 40분 기준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3.77% 떨어진 6만2788달러를 나타냈다. 이더리움도 전일 대비 3.21% 떨어진 3049달러에 거래됐다. 최근 미국 국채금리 급등 등의 악재 등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0년 만기인 미국 국채 수익률이 최근 4.6%를 넘어설 정도로 급등했는데,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지난 14일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했다는 보도와 함께 중동 지역의 위기가 고조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오는 20일 반감기를 앞둔 비트코인의 향후 흐름 역시 주목된다. 비트코인 반감기란 전체 발행량이 제한된 비트코인의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점으로, 약 4년마다 한 번씩 돌아온다. 일반적으로 반감기 이후 시장에 공급되는 비트코인 수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연내 10만 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각종 악재가 겹치며 기존 예상치에 근접한 상승 폭을 보이기는 힘들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미국 경제매체 인베스팅닷컴은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데이터와 미국 금리인상 전망으로 인해 암호화폐의 큰 상승 폭이 억제됐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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