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한파에 장외시장도 침체…상장 앞둔 컬리·쏘카 시총 급감

기사승인 2022. 05. 2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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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쏘카 한달 새 시총 1조5000억 증발
컬리 "예비심사 결과 기다리는 중"
증권가 "기술성장기업에 불리한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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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게티이미지
올 들어 증시 부진으로 인해 IPO(기업공개) 시장의 투자심리가 악화된 가운데 장외시장도 침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장 예정인 컬리와 쏘카의 시가총액도 한달 사이 1조원 넘게 빠졌다. 증권가에선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경기 불확실성, 금리 상승 등 악조건이 지속되면서 올해 이들 기업이 기대했던 만큼 가격을 받고 상장하기 어려울 거란 전망도 나온다.

24일 장외주식 거래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마켓컬리의 운영사 컬리의 1주당 가격은 8만3000원, 시가총액은 3조1908억원으로 집계됐다. 쏘카의 1주당 가격은 5만8000원, 시가총액은 1조686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초만해도 컬리의 1주당 가격은 10만9000원, 시총 4조1494억원을 기록했으나 주가는 23.85% 감소했으며 시총은 9586억원이 줄어들었다. 쏘카의 한 달 전 가격은 8만원, 시총은 2조3268억원이었으나 현재까지 27.5% 떨어졌으며 시총은 6399억원 내려갔다.

비상장 기업들이 모여있는 장외시장의 투심이 악화된 이유는 최근 IPO 시장이 침체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IPO 기대주였던 SK쉴더스, 원스토어, 태림페이퍼 등 6개 종목이 잇따라 상장철회를 결정했다. 수요예측 결과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컬리는 지난해 프리 IPO를 받으며 4조원까지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프리 IPO를 통한 토스의 기업가치는 최대 2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말 기준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와 컬리의 영업손실은 각각 1796억원, 2177억원을 기록했다. 부진한 실적이 이어지자 이들 유니콘 기업들에 대한 가치가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컬리는 공모 자금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오픈마켓 서비스와 자체 간편결제시스템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일각에선 컬리와 쏘카가 상장시기를 미룰수 있다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쏘카는 지난달 초 한국거래소에서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았지만 아직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쏘카 관계자는 “원래 1분기 실적이 나오고 나서 상장 절차를 진행하려고 했다”며 “요즘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아서 일단은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내부적으로 일정을 계속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컬리는 지난 3월 거래소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신청을 했다. 컬리 측은 시장 분위기를 지켜보며 예비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증권가에선 올 3분기 이후 공모주 투심이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기술성장기업에는 불리한 증시 환경이 지속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유경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으로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시중금리가 상승하는 시기에는 미래 실적의 할인율이 커진다”며 “투자자들이 당장 의미 있는 실적을 창출하지 못하는 기술성장기업을 기피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컬리, 쏘카 등 앞으로 진행될 초대형 IPO들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며 “IPO 결과가 좋지 않다면 우선 비상장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분위기가 바뀌는 시점에 다시 상장을 추진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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