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최창수’는 누구?...농협손보 대표이사 인사 촉각

기사승인 2021. 12. 0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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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지주, 10일·17일 중 임추위 열어 후보 추천 전망
김형신 금융지주 부사장 유력
전용범, 조두식 후보군 거론
崔 실적 좋아 연임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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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수 농협손해보험 대표이사의 2년 임기가 이달 말 마무리 된다. 이에 차기 농협손보 대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농협금융지주 계열사 대표이사 중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이는 최 대표가 유일하다.

차기 대표는 지주 부사장 출신의 승진 인사가 유력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최 대표나 오병관 전임 대표 두 사람 모두 농협금융지주 부사장을 지내다 농협손보 수장으로 자리를 옮긴 바 있다.

다만 최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임기 중 뛰어난 실적 성장을 보여줬고, 한 차례지만 대표이사가 연임한 선례도 있다. 그러나 그간 농협금융지주의 인사 경향으로 미뤄봤을 때 임기 2년을 넘기는 경우가 거의 드물어 교체 가능성이 더 크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는 이르면 10일에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엔 12월 11일, 재작년에는 12월 6일에 자회사 대표이사를 추천하는 임추위가 열린 바 있다. 모두 금요일이라 올해도 역시 10일 아니면 17일에 열릴 공산이 크다. 최창수 농협손보 대표의 임기는 이달 31일로 만료된다. 농협금융 계열사 대표이사 중 유일하게 임기 만료를 앞둔 만큼 누가 ‘포스트 최창수’가 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마평에는 농협금융지주 및 계열사 부사장들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가장 유력하게 점쳐지는 것은 김형신 농협금융지주 부사장이다. 역대 농협손보 대표이사 4명 중 2명이 지주 부사장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최 대표도 농협금융지주 부사장을 맡고 있다가 농협손보 대표로 자리를 옮겼고, 전임 오병관 대표도 지주 부사장 출신이다. 김 부사장은 지주 사업전략부문장과 은행 글로벌사업부문장을 겸직해왔으나 이달 임기를 마무리해 자리를 옮겨도 무리가 없다. 김 부사장은 1963년생으로 목포고와 중앙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인사총무부장, 서울지역본부장을 거쳐 2019년말 지주로 자리를 옮겼으며, 지난해엔 은행장 후보로도 거론된 바 있다.

2016년부터 2017년까지 농협손보 대표직을 맡았던 이윤배 전 대표(현 화재보험협회 이사장)와 같이 농협생명보험 전략총괄 부사장에서 농협손보로 자리를 옮긴 선례도 있다. 농협생명 부사장급 중에는 전용범 경영기획부문 부문장과 조두식 사업지원부분 부문장이 다음달 31일 임기가 만료된다. 전 부문장의 경우 1963년생으로 서울대 수학과 졸업 후 농협생명에서 선임계리사 등으로 근무했으며, 작년 2월부터 경영기획부문장을 맡아 농협생명의 디지털 전환을 총괄해 온 인물이다. 조 부문장은 1964년생 천안 출신으로 호서대 회계학과 졸업하고,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농협은행 천안시지부장, 충남영업본부장 등을 역임한 ‘영업통’이다. 올해 2월 은행에서 농협생명으로 옮겨 사업지원부문장으로 역할해왔다.

최근 단행된 농협은행 부행장 인사에선 8명이 선발되면서 오경근 기업투자금융부문 부행장, 장승현 경영기획부문 부행장 등 임기 만료가 예정된 부행장 7명 전원과 아직 임기가 남은 남재원, 유재도 부행장 등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들 역시 잠재적인 농협손보 대표이사 후보군이다.

다만 관례를 깨고 최 대표가 한 차례 더 연임할 가능성도 있다. 재임 이후로 워낙 실적이 좋았기 때문이다. 농협손보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876억원으로, 전년동기(492억원)보다 78%나 증가했다. 하지만 농협금융의 관례상 2년 이상 재임하는 경우가 드물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생명·손보의 대표이사 자리는 지주·은행 임원들의 대표이사 승진 코스로, 2년 간 대표직을 수행한 후에는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용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최근 단행된 농협손보의 부사장급 인사로 미뤄봐도 대부분 내부 인사를 승진시켜 대표이사 교체를 염두에 둔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단, 2012년 신경분리 후 초대 대표이사였던 김학현 대표가 임기 3년을 마친 후 한 차례 연임한 바 있어 선례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차기 농협손보 대표는 최 대표의 뒤를 이어 실적을 안정화 시키는 한편, 정책보험 손해율 안정화, 상품 포트폴리오 재편, 인슈어테크형 신사업 추진 등 여러 과제를 안게 될 전망이다. 운용자산이익률은 농협손보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는 만큼 자산운용능력 강화도 과제다. 3분기 기준 농협손보의 운용자산이익률은 2.76%로 전년 동기 대비 0.38%포인트 줄었다.

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임추위는 이달 중 이뤄질 예정이나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미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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